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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크로아티아 & 몬테네그로

천혜의 요새 Kotor, 코토르- 몬테네그로 그림여행, Montenegro

by FlyingJin 2021.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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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요새 Kotor, 코토르- 몬테네그로 그림여행, Montenegro

두브로브니크를 떠나 버스는 몬테네그로로 들어섰다. 깎아지른 산맥 바로 옆으로 구불구불한 해안선을 따라 달린다. 바다가 안으로 깊이 들어온 피오르드 지형이다 보니 이 해안선은 마치 강처럼 보인다. 검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몬테네그로의 독특한 지형을 보니 낯섦에 도착 전부터 설렌다. 지금의 이런 절경은 옛날 거주민에게는 정말 척박한 환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땅에서 물고기 말고 뭘 먹고살았을까 하는 궁금해진다.

 

코토르에 도착했다. 중세 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코토르는 올드타운 뒤쪽으로 높은 산이 막혀있고 앞으로는 진한 코발트 빛의 코토르 만을 직면하고 있다. 구 시가지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휴양철에는 이 작은 마을보다 더 큰 크루즈 배들 수척이 들어와서 관광객을 쏟아놓는다고 한다. 지금이 여행 비수기인 것이 천만다행.

 

도착하자마자 시계탑 광장에서 맥주 한잔에 오징어튀김을 시켜 먹었다. 10월 말이지만 아직 따뜻한 햇살이 내려 쬐서 아늑했다. 역시 비수기라 사람이 별로 없어 좋다고 생각했는데 에어비앤비 숙소 1층에 위치한 식당 덕에 저녁시간은 꽤 소란스러웠다. 사람이 아주 없는 건 아니구나. 😅

 

저녁시간이 지나자 도시는 금세 다시 조용해졌다. 고소한 라테를 마시고 싶어서 늦게까지 문을 연 카페를 찾았다. 비수기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일찍 문을 닫아 유일하게 문을 연 스포츠 바에 들어갔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손님들만이 한 테이블 있었다. 시끄러운 티브이 소리에 조용히 책을 읽겠다는 생각은 접어야 했다. 저녁에는 쌀쌀해지면서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갑자기 돌풍도 부는지 밖이 때때로 소란스러웠다. 여름이 아니라 수영을 못하는 게 아쉽지만 성수기를 지난 늦가을 여행은 이렇게 조용하게 코토르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Montenegro, Kotor 오징어튀김 맛있어요!

 

Montenegro, Kotor, Castle of San Giovanni 올라가는 길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어젯밤 돌풍은 꿈이었나 싶게 날씨가 맑았다. 산 위 요새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지그재그 모양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중간중간 멈춰서 땀을 닦을 때마다 보이는 전망이 절경이다. 드디어 Castle of Satin Giovanni!!!

 

우리보다 일찍 올라온 사람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물을 챙겨 오길 잘했다. 물을 마시고 숨을 좀 고른 후에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아드리아해 빛은 짙은 청색에 옥빛을 더한다. 땀을 식히면서 간단하게 드로잉을 했다.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힐끔거리다가 나중엔 옆에 앉아서 말을 건다.

 

"저기 그리는 거예요? 멋져요"

예의 바르게 기분 좋은 칭찬을 해준다. 배운 녀석들이군.

 

이번 여행을 시작한 지 3개월쯤 돼가니 길에서 드로잉 하는 것도 조금 뻔뻔해졌다. 작은 도시 코토르는 산속에 숨겨져서 발전이라는 흐름에서 빠진 모양이다. 현재의 모습은 1979년 지진으로 50% 이상이 파괴되고 복원된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는 더 이상 변화 없이 유지되었으면... 여행자의 이기심은 한결같다.

 

Castle of San Giovanni, Kotor, Motenegro (코토르 요새, 몬테네그로)

#하네뮬레 수채화 저널 A5 풍경 200g

# 반고흐 고체 수채화 물감 15색

# Escoda Reserva 여행용 붓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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