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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크로아티아 &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by FlyingJin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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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in Croatia

자그레브 카푸치노 8쿠나 

자다르 카푸치노 10쿠나

트로기르 카푸치노 28쿠나

(1쿠나=180원, 2016년 10월 기준)

남쪽으로 내려올수록 카푸치노 값이 비싸지고 있다.

분위기로 마셔주겠다.

I am in love with Trogir.

Trogir, Croatia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1.

육지 바로 옆에 바짝 붙어있는 2개의 섬으로 연결되는 트로기르는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는 것으로 충분했다. 바닷물이 출렁하면 발가락을 적실 것처럼 수면은 돌바닥 바로 옆까지 출렁거렸다. 섬 안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를 찾아갔다. 아래채를 세 놓으신 할머니는 정원에 직접 만든 빵과 쿠키, 그리고 주스를 준비해 놓으셨다. 쿠키를 먹으면서 한숨 돌리는 동안 새까만 비구름이 몰려온다. 그렇게 트로기르에서 머무는 동안에 폭우와 맑은 날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곤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는 홍수가 날 것처럼 골목길에 강줄기가 생기곤 했는데 발가락에 힘을 꽉주고 걷지 않으면 쭉쭉 미끄러지곤 한다. 그럴때면 슬리퍼를 신고 크로아티아 특유의 대리석 바닥에서 스케이트를 즐겼다. 해가 반짝 뜨는 날에는 치오보 섬 더 깊숙이 들어가서 아드리아해의 일광욕을 즐긴다. 트로기르의 올드타운은 육지와 큰 섬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워낙 바람이 센 지역이라 바람을 막기 위해서 골목골목이 구불구불 설계되었다고 한다. 미로가 끝날 때쯤 만나는 항구는 야자수가 늘어서 있고 요트들이 정박되어있는, 나에게는 시드니를 연상시키는 곳이다. 밤에는 그곳에서 라이브 공연과 야경을 즐기면서 다른 곳보다 비싼 카푸치노를 마실수 있는데, 이 모든 것에 감사한 가격이다.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2.

할머니의 정원에는 없는게 없었다. 꽃도 있고 야채도 있고 포도나무도 있고 미니 화덕도 있었다. 아래채를 통째로 빌려서 우리만 온전히 쓰는 주방, 한국에서는 아파트 생활이라 나는 부엌 창으로 바라보이는 정원에 항상 마음이 설렌다. 트로기르는 해안 마을이지만 해산물 요리는 만국 공통으로 저렴하지 않다. 대신 해산물 시장이 바로 옆이니 매일 생선을 사서 요리를 해 먹었다. 육류보다 생선을 좋아하는 남편과 나에게는 천국이다.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3.

4일간 머무르는 동안 비가 참 자주도 내렸다.

여행중에 비가 내리면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크로아티아에서는 비가 내리는 날도 즐거웠다.

비가 오는 날도 맑은 날도 여행하기 좋지 않은 날은 없다는 말이 이제야 온전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자그레브는 제외. 너무 추웠어 ㅜㅜ)

시계광장의 카페들은 95% 정도가 테라스에 깔아놓은 자리라서 비가 오면 장사를 거의 접는다. 우리가 앉아있는 동안 카페 직원은 수시로 날씨를 체크한다

접을까? 말까?

Trogir, Croatia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4.

어제 "뇌우를 동반한 폭우"...가 무슨 말이에요?

 어제의 폭우가 무색한 오늘의 날씨, "이런 날은 바다에 들어가야지."

치오보 섬 깊숙히 수영도 할 수 있는 해변이 있는 것 같아 산을 넘어 깊숙이 들어가 보았다.

산을 넘어서 해변에 다달았는데 우리가 생각한 모래 해변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햇살을 즐기며 놀았다.

Trogir, Croatia

5.

개와 늑대의 시간에 시작하는 드로잉은 위험하다.

해가 지고 노란색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자... 내가 바르고 있는 색은 왜 다 노란색인 거지?

크로아티아 , 트로기르 Trog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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