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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크로아티아 & 몬테네그로

모스타르, 보스니아 / Stari most, Mostar, Bosnia

by FlyingJin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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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타르, 보스니아 / Stari most, Mostar, Bosnia

불과 20여 년 전 그렇게 참담한 내전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스타르  

하루 종일 차만 타는 일일투어는 너무 힘들다...ㅜㅜ

Stari most, Mostar, Bosnia

 

모스타르에 도착했을 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모스타르는 스플리트에서 일일 관광으로 오기에는 상당히 먼 거리였다. 3-4시간을 이동하고 또 그만큼을 돌아가야 하니 정작 모스타르에 머무를 시간은 많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가이드가 꼭 가보라고 추천한 식당에 가서 얼른 점심을 먹고, 이후 시간을 여유롭게 쓰기로 했다. 음식 맛은 그저 평범했던 이곳은 서비스가 너무 느려서 우리에게 허용된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을 모조리 앗아갔다. 계산조차 쉽지 않아서 화가 났는데 이런 상황을 참아내는 것이 우리가 여행 끝에 얻게 되는 성숙미이겠지? 올드 타운은 크지 않았다. 이곳은 이슬람교와 정교 문화가 섞여있는 곳이라 분위기가 이색적이었다. 멀지 않은 과거에 참혹한 전쟁이 있었다니, 믿기지 않을 만큼 평화롭다. 하지만 그런 역사로 인한 나의 편견인 건지 도시는 전반적으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스타리 모스트에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돈을 받고 다리에서 점프를 뛰는 남자가 있었다. 다리 밑에 내려가서 강물을 가까이 보는 동안 돈통이 어느 정도 찼는지 남자는 뛰어내렸다. 높이는 상당하다. 오늘 하루만도 저 남자는 몇 번이나 이 다리를 뛰었을까? 네레트바 강이 에메랄드 빛으로 또는 코발트 빛으로 햇빛의 방향에 따라 반짝이며 흘러갔다. 다리 양쪽으로 펼쳐진 빼어난 풍경들이 세트장처럼 펼쳐져 있다. 시간이 짧아서 올드타운 이외의 곳을 돌아볼 시간은 없었다. 스타리 모스트가 보이는 이 모습만 나의 기억에 남겠구나. 얼마 안 남은 시간이지만 급하게 노트를 꺼냈다.

 

시간에 맞춰서 급하게 돌아온 주차장에는 역시 우리가 제일 먼저다. 시간엄수하는 한국인. 모스타르에 머물면서 그다지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나도 같이 어느 정도 다운되는 기분이었다. 왜일까? 아름다운 곳이지만 이곳에 며칠 머물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Mostar, Bosnia
Stari most, Mostar, Bos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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