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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남부 여행 : Izmir 이즈미르 , 가봐야 할 곳 (1)

by FlyingJin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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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남부 여행 : Izmir 이즈미르 , 가봐야 할 곳 (1)

터키 남부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스탄불 외의 터키 도시는 처음이라 이미 터키에서 한 달을 보냈지만 미지의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것처럼 설렌다. 요즘 오스만투르크의 역사책에 푹 빠져서 터키 남부 노래를 부르던 남편은 이즈미로의 여행이 결정되자마자 자기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을 나에게 쏟아내 준 바람에 나 또한 터키 남부 여행이 매우 기대되었다.

 

우리의 터키 남부 여행, 첫 번째 도시는 터키의 3대 도시 Izmir이다. 이즈미르는 터키의 서부, 에게해에 면해있는 해안도시이다. 터키는 아직 EU에 속하지 않아서인지 바로 옆 나라라고 해도 국제 항공편은 비싼 편인데 터키 내 국내선 비행기는 정말 저렴하다. 이스탄불에서 이즈미르까지 터키 에어라인 국적기임에도 불구하고 1인 2만원, 그 가격에 수화물까지 포함된다니 정말 놀랍게 저렴했다. 거기에 1시간 정도의 짧은 비행이지만 따뜻한 샌드위치와 음료 서비스까지 해주다니!!! 유럽 저가 항공사의 야박한 서비스에 익숙해 있던 우리에겐 정말 감동이었다.

 

이스탄불에서 의외로 추운 2월을 맞았던 우리는 추위와 바람과 비에 지쳐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바라본 이즈미르는 이미! 푸르렀다. 봄색이 완연하다. 잔디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미 파랗고, 나무들도 벌써 여름의 옷을 장만한 것으로 보였다.

이즈미르는 지형적으로 에게해를 가운데 움푹하게 품고 주변에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그런 특성상 도시 주변부로 갈수록 오르막 지형이다. 그렇긴 하지만 도시의 중심부는 평지라 트램을 타고 바라보는 도시는 이스탄불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밝고 산! 뜻! 했다. 우리는 이즈미르에 도착하자마자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이스탄불에서 만난 친구들이나, 버스에서 마주친 사람들도 이즈미르에 간다 하니 하나같이 모두 이즈미르는 사랑스러운 도시라고 했다. 덧붙여 이스탄불에서 한달동안 머물렀다는 우리를 이해할수 없다고 했다. 이즈미르는 다를거라고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맞다. 우리도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사랑에 빠졌다.

 

이즈미르 Izmir, Turkey

이즈미르에 오면 트램을 타고 해변을 달려보자!

 

Alsancak에서 Fahrettin altay 방향으로 다니는 트램은 바닷가를 달린다. Konak park부터 해안선이다. 바닷가를 따라서 산책이나 조깅을 할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이즈미르는 바다가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만 형태라서 왼쪽에 바다를 두고 아따튀르크 길을 걷다보면 먼 시선으로 바다를 지나 또 다른 이즈미르, 그리고 그 뒤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이 보인다. 3월초에 이미 매우 따뜻해진 날씨에 기분좋은 바람까지 신이나서 바닷가를 걸었다. 나 너무 신이 났었나? 지나가는 떠돌이 개에게 평소와 다르게 긴 눈맞춤을 하고 말았다. (떠돌이 큰개는 무서워한다.) 너무 자비로운 미소를 보냈나? 이즈미르도 역시 길에 길고양이 떠돌이 개가 많은데 특히 개와 눈을 마주치지 말자. 눈을 마주친 후 그 개는 어슬렁 어슬렁 가까이 오더니 계속 따라오는것도 부족해 주둥이로 나의 엉덩이와 옆구리를 치기 시작한다. 나중에 가방에 까지 올라타려고 해서 너무나 무서웠다. 나 먹을것 없다고... 남편이 가방에 넣어놓은 쿠키 냄새를 맡았나보다고 하나 던져주고 겨우 따돌렸다. 미저리 같은 녀석. 이즈미르에서 떠돌이 개를 만나면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말자!!! 

 

이즈미르에서 배고플 때 어디로 가지? 

 

Konak park 부터 Alsancak까지의 해안 산책로에는 시푸드 음식점이 많은데 뷰가 좋은 만큼 가격은 비싼 편이다. 손님들도 주로 나이가 있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가성비 좋은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해안가에선 일단 산책만 즐기고 조금 도심 안쪽으로 빠져보자.  트램역 Kulturpark 역에서부터 Alsancak역까지의 구간은 우리나라 명동길이라고 할 수 있는 번화가라 먹거리 천국이다. 이즈미르 패스트푸드라고 할수 있는 특제 샌드위치부터 홍합밥 등 걸으면서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청담동처럼 럭셔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고급 레스토랑 골목부터 캐주얼한 카페거리, 또 먹자골목을 연상시키는 저렴한 식당이 즐비한 골목까지 다채로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즈미르는 음식이 저렴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라 이곳에서 먹어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이즈미르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다른 도시에서 먹으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이즈미르의 먹거리에 대해서는 포스팅 하나를 채워도 부족하다.

 

단기간 머문다면 숙소 위치는 어느 곳에?

 

단기 숙박이라면 Alsancak 부근을 추천한다. 먹을거리, 마실거리가 상점이 많아 없는 것이 없으며, 공항철도를 이용해 한번에 갈 수 있고 동시에 지하철과 트램도 이용할 수 있어서 교통이 매우 좋다. 이곳에서 셀축으로 갈 때 바로 기차 같은 전철도 탈 수 있다. 처음 가는 Izmir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에어비앤비를 뒤지다 가성비가 매우 좋아 보이는 Asansor Binasi 근처 숙소를 구했는데 가격, 숙소 시설은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확실히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서, 밥을 먹을 때마다 다시 Kulturpark 쪽으로 나오곤 했다. 하지만 그곳이라고 해도 트램이 바로 앞에서 연결이 되서 많이 불편하진 않다. 그리고 걸어서 5분 내에 바로 바닷가 산책길로 나올 수 있다. 그곳 나름도 조용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확실히 하루 이틀간의 체류를 원하면 Alsancak 근처를 추천한다.

 

 

Konak Mdydani

 

 코낙 광장에는 예쁜 시계탑과 작은 모스크가 있다. 광장에서는 한낮에도 석양이 질때도 이국적이고 예쁜 모습을 볼 수 있고 주변에 까페, 레스토랑도 많아 항상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광장은 예쁜 모습에 반해 상당히 소란스럽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한쪽에서는 시위도 하고 한쪽에서는 이슬람의 시간에 맞춰 기도를 한다. 가끔 우리 앞에 무서운 광대 분장을 한 남자가 불쑥 나타나 강매에 가깝게 장미꽃을 내밀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무서운 분장을 하고 다니면 사주는 사람이 있을까?) 코낙 광장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바다 쪽으로 가면 선착장 옆으로 새로 오픈한 것으로 보이는 Konak 쇼핑몰이 있었다. 아직 매장은 비어있는 곳이 많았지만 바닷가 쪽으로 면한 레스토랑과 카페들은 독보적인 뷰를 자랑한다. 스타벅스와 Caffe Nero 같은 커피 체인점도 있어서 가끔 바다를 보면서 멍 시간을 보내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기 좋다.

 

아따뛰르크 박물관

 

코낙 파크에서 바닷가를 따라 아타튀르크 길을 걷다 보면 아타튀르크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무료입장이라 그곳을 지날 때면 들러볼 만하다. 터키의 국민영웅인 아타튀르크가 이즈미르를 탈환했을 당시 머물렀던 곳을 박물관으로 꾸민 곳이다. 처음 들어가면 실제 크기로 재현을 해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와 그 외 장교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담 루쏘 박물관을 방불케 재현을 해놓아서 언뜻 보고 정말 사람인 줄 촌스럽게 알고 깜짝 놀랐다. 그 외에는 아타튀르크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에는 집무실이나 침실, 식당들이 남아있다. 규모가 작긴 하지만 바닷가 산책하다가 잠시 들르기에 충분히 좋았다. 박물관에 들렀다 나오니 여전히 날씨는 좋았고 에게해는 파랗다. 정말 기분 좋은 이즈미르의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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