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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olon - 부에노스 아이레스 카페 투어

by FlyingJin 2020.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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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Tolon - 부에노스 아이레스 카페 투어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매우 특별한 느낌을 주는 도시다. 세계의 주요 대도시에 가면 의례 올드 타운 또는 올드 스트릿이 조성되어 있고 그 외 지역은 현대적으로 발달이 된 경우가 대부분인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도시 전체가 과거의 시간에 멈춰있다. 아르헨티나의 6,70년대는 세계를 호령하던 강국이던 시절이었다. 많은 해외 노동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밀려들어 왔다. 막대한 부가 모이던 시절 그리고 그 후 군사 정권이 들어서고 독재가 시작되면서 추락했다. 도시 또한 그 시간에 박제되어 버렸다. 그래서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특별했다. 낡긴 했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거기에 어떤 이유에서든지 (일부러 였던지 또는 돈이 없어서 그럴 수밖에 없어서였던지) 새로 만들지 않고 고치고 다듬고 쓰면서 모든 것들은 그 자리에 멈춰서 나이 들어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올드 카페가 많다. 'since19**~'이런 간판 하나 걸어놓고 까페는 리모델링한 나이만 오래된 까페가 아니라 까페 전체가, 그 안의 모든것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삐걱이는 바닥도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도 의자도, 바의 장식장들도 그리고 그것은 까페 주인의 자부심이다. 오래된 까페의 창가자리에 앉아서 약간 밍밍한 아르헨티나의 까페 꼬르따도 (커피에 우유를 아주 조금 섞어 부드럽게 마시는 커피)와 달콤한 메디아 루나를 주문했다. 앞 테이블에는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한분이 신문을 읽고 있다. 여기서는 꽤나 많은 어르신들이 신문을 보며 커피를 마신다.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과거의 시간에 머무르는 느낌이다.

 

 산타페 거리의 Cafe Tolon>

 우리 집(에어비앤비지만 편의상 집이라고 부르자) 은 산타페 거리에서 2블록 떨어진 곳에 있었다. 오늘 저녁은 친구들이 우리 집으로 모여 같이 저녁을 먹고 탱고를 추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당연히 저녁시간은 수다로 길어졌고 집에 있는 맥주를 동내고 나니 우리는 탱고보다 수다가 더 고팠다. 집에 멀지 않은 카페 Tolon에 갔다. Tolon 올드 카페이지만 새벽까지 영업하는 카페여서 아쉬웠던 맥주에 감자튀김 (파파스 프리토)를 시켜놓고 참 오랫동안 웃고 떠들었다.

 산타페 거리의 Bulens 역 근처의 Tolon도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번화한 산타페 대로에 있어서인지 항상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도 소란스럽지는 않았다. 조용히 혼자 책이나 신문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커피는 분위기와 다르게 맛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Tolon의 라테는 예상외로 맛있다. 단지 케이크들은 외형을 보고 상상한 맛과는 조금 다른 것들이 많으니 유념하자.

 

 

 

 

 

 

 

 

 

Cafe Tolon - Buenos Aires
Cafe Tolon- Buenos A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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