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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까페생활

이정웅 스페이스 - 가평 카페투어

by FlyingJin 2021.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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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웅 스페이스  - 가평 카페 투어

2021. 8월

카페 소개가 아닌 카페와 함께 하는 일상의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북한강에서 물밥 좀 먹었던 나. 주말이면 아침 일찍 북한강 빠지로 웨이크보드를 타러 가곤 했다. 그 당시 참으로 많이 오가던 가평 가는 길. 그 후에 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교통이 더 나아졌다고도 하고 더 심해졌다고도 하고 여하튼 오랜만에 북한강길을 달려본다. 오늘도 온도는 35도까지 치솟는구나. 차 안에 에어컨을 올려봐도 수직으로 냅다 꽂히는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속수무책이다. 가평에서 돌아오는 길, 신청평대교를 건너 391번 도로로 들어서니 양쪽 가로수가 만들어주는 그늘에 그제야 숨통이 트인다. 이 옛길은 참 운치가 있다. 물론 그만큼 주말에 차가 막히기 시작하면 대책 없는 길이 또 이 길이다. 오랜만에 와보니 새로운 큰 카페들과 부띠크 리조트 호텔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가평에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잠시 북한강 뷰 카페에 들러 쉬어가기로 했다. "이정웅 스페이스" 미리 검색하고 오지 않았다면 카페인지 모르고 지나칠 만큼 외관이 독특하다. 육중한 돌덩어리 같기도 하고 고대 유적지 황금의 문을 재현한 건가 싶기도 하고. 이정웅 스페이스는 이정웅 작가의 신작을 전시하는 갤러리 겸 카페이다. 들어가면 갤러리 부분과 카페 부분이 구분 없이 섞여있어서 작품만 보고 가거나, 화장실만 이용하고 가는(이런 사람도 있나? 싶다가 이 외딴 길에서 그러면 오죽 급했을까 싶기도 하다 ㅎㅎ) 사람들을 막기 위해서 들어가자마자 바로 주문하고 관람을 하도록 하고 있다. 갤러리 입장료는 따로 없다. 입구에서 양쪽으로 나누어지며 오른쪽은 주문을 하는 바와 테이블이 있는 카페 구역, 왼쪽은 갤러리 구역이다. 하지만 오른쪽에도 작은 작품이 걸려있고. 왼쪽도 소파와 테이블들이 있어서 사실 이 구분은 내가 임의로 해본 거다. 음료는 기본 아메리카노 7000원. 힉! 비싸... 내 기준으로 아무리 뷰가 좋은 곳이라도 아메리카노가 5000원 넘으면 비싸다. 이건 갤러리 입장료가 포함되어있다고 봐야겠네. 

이정웅 스페이스
이정웅 스페이스
이정웅스페이스

 작품은 많지 않았다. 이정웅 작가의 신작 위주로 전시하고 있다고 카페 설명에서 본듯하다. 큰 작품들이 시원시원하다 전시장 홀 안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좀 전에 친구랑 커피를 이미 마신 터라 젤라토 (2 스쿱 8000원)를 먹었다. 갤러리 안에서 작품들 사이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자니 나 적잖이 문화생활 좀 하는 여자 같은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 전시장 반대 뷰는 전체가 통창으로 북한강을 조망한다. 밖으로 나가서 테라스 자리에 앉을 수도 있는데 그곳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여자분이 보였다. 강바람에 하늘하늘거리는 차양, 그 아래서 조용히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이 운치 있어 보였다. 오늘 책을 가져왔으면.. 그리고 시간이 여유 있었다면.. 나도 저기서 저렇게 책 보고 싶어... 부러운 마음에 강바람도 쐴 겸 테라스로 나가 보았다. 악!!! 더워. 책 못 봐 못 봐

이정웅 스페이스

 청평, 가평 이런 북한강 라인의 가장 큰 문제는 언제나 시간이다.  출발시간 잘 못 맞추면 교통이 핼이 된다. 양방향 2차선이라 막히면 답이 없다. 카페에 앉아 쉬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편하다. "차 막힐 텐데..." 한 시간 만에 급하게 일어났다. 더 늦으면 안 돼 퇴근길이 시작되고 있다구우!!!

 

 경기남부에 사는 나에게 역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고 막혔다.

카페 자체는 좋았지만 운전이 힘들어서 다시 가보겠다 말은 안 나오는 북한강 카페 투어 

 

 

 

<장점>

전체 통창으로 보이는 북한강 뷰

갤러리 감상과 드로잉도 해볼 수 있는 이색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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