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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까페생활

백야도, 여수여행 -카페 바라보다 BARABODA COFFEE

by FlyingJin 2021.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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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바라보다 BARABODA COFFEE - 백야도, 여수 여행

2021년 4월

 

"여수 가면 백야도 드라이브 코스를 꼭 가봐!!"

국내여행 좀 했다는 친구의 추천에 여수 도착하자마자 백야도로 향했다. 백야도 드라이브를 한 후 일몰을 보면서 커피 한잔 해야지. 4월인데 벌써 덥다. 여수라서 더운가? 여수 앞바다는 다도해이다. 저기 앞에 바로 조금만 수영하면 닿을 것 같은 섬들이 보인다. 그래서 여수는 참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예전에 여수 여행을 왔을 때는 기차를 타고 와서 여수엑스포, 오동도와 낭만포차 부근인 동쪽에 머물렀다. 여수는 참으로 매력이 없다고 느꼈었다. 그래서 이번엔 차를 가지고 왔으니 동쪽은 스킵하고 바로 여수의 서쪽과 서쪽 끝과 연결되는 섬들에 가보기로 했다. 도착하자마자 친구의 말대로 백야도로 향한다. 

여수 백야도
여수 백야도

엥?

뭐지?

딱히...

뭐지?

너무 기대가 컸나?

 

백야도 초입에서 도로의 끝까지 드라이브 코스는 길지 않았다. 그 끝에 CAFE BARABODA가 있다. 잔뜩 기대했는데 드라이브 코스는 조금 실망이다. 여수는 지형상 어느 곳이냐에 따라 같은 여수라도 일출, 일몰 등 전망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곳은 떨어지는 일몰을 정확하게 볼수 있는 장소인데 우리가 너무 애매한 시간에 도착한 이유가 크리라. 일몰을 기다리기에는 4시라 애매하고... 파란 바다 빛을 보기에는 애매한 역광이라 눈만 부시고 바다색도 애매하다.  

 

이보게 친구! 그때 여친이랑 와서 기부니가 좋았던 것 아닌가 자네?

그래도 도착했으니 커피 한잔 마셔야지. 오늘 여기저기 들러서 여수를 도착하느라고 변변히 차 한잔 마시지 못했다. 카페인과 당을 충전이 시급하다. 바라보다 카페는 펜션과 같이 운영하는 곳인데 중년의 부부로 보이시는 분들이 사장님이신 듯하다.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장식을 많이 해두셨다. 세계 여행이 테마인가? 세계 이색 문화가 테마인가? 딱히 통일된 테마는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어서 예쁘다. 특히 모든 자리에서 통창을 통해 탁 트인 여수 다도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서 좋았다. 2층도 예쁠 것 같았는데 운전하고 오느라 지쳐서 2층에 올라가 보지 못했다. 아메리카노, 라테 그리고 와플을 주문했다. 아메리카노는 적당했고 라테 (특히 우유 거품에 진심인 편. 퐁퐁 거품 싫어요 ㅜㅜ)와 와플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곳은 전망이 8할이니 그런 걸로 불평하면 안 된다. 바다를 보고 감사하게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드로잉을 해본다고 끄적이다 포기하고 그냥 바다만 보다 가기로 한다. 너무 오래 어반 스케치를 안 했더니 도통 뭐가 그려지지가 않는다. 여행 다니면서 그림 그리는 게 꿈 아녔던가? 게으름이 나를 잡아먹는 중이다. 스케치도 안하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빈둥빈둥 여유롭고 게으른 시간을 보냈다.

까페 바라보다, BARABODA ,백야도,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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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바라보다, BARABODA ,백야도, 여수

한 시간 정도 쉬고 나니 아직도 해는 질 생각도 하지 않고... 너무 피곤하다.

일몰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야겠다.

여수는 2020년에 낭도, 고흥쪽도 모두 다리가 연결되면서 갈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무진장 많다. 아마도 친구가 기억 속의 그녀와 드라이브를 하던 그때는 그쪽 다리가 없었지? 그래 그런 이유라면 내 너를 용서한다.

조금 더 기다리면 근사한 일몰을 볼수 있는데 기다리기 지쳐서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차피 여수에 며칠 머물 생각이니까. 햇빛을 온전히 받는 오전 또는 이른 오후에 왔다면 예쁜 바다색이 보였겠지. 조금 더 늦게 왔더라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이 보였겠지... 다음에는 그 시간에 맞춰서 와봐야지.

 

백야도를 가신다면 바다빛이 예쁘게 늦지 않게 가시던지, 아예 더 늦게 일몰에 맞춰 가시면 너무 멋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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