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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

최고의 소고기 그리고 비건 문화가 발달한 나라 , 아르헨티나 그림 여행

by FlyingJin 2023.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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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고기 그리고 비건 (Vegan)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1. 아르헨티나 "아사도"


소고기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는  아사도 (Asado)를 먹어야 한다. asado는 스페인어로 "굽다"라는 뜻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자르지 않은 큰 고기를 그릴에 오랫 시간 동안 굽는데, 불에 타지 않도록 하면서 수분을 유지시키는 것이 비법이다. 그렇게 구워진 아사도는 고기 본연의 최고의 맛을 낸다. 아사도를 하는 저녁은 많은 가족과 친구들이 모이는 날이다. 아르헨티노들은 저녁 시간 내내 식사를 한다. 먹기 위해 모였다기보다 그 저녁 시간을 함께 즐기기 위해서 모이는 것이다.

 

오늘은 친구집 수영장에서 하는 아사도 파티에 초대 받았다. 각자 음식을 준비해 가기로 했다. 우리는 치즈와 와인 그리고 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 가기로 했다. 친구집에 도착하니 아사도르 꿈나무인 독일친구 피터는 한창 불을 피우느라 바쁘다. 잠시 후 아르헨티노 친구가 도착해서 훈수를 두기 시작한다.

 

아사도는 요리 자체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저녁 식사는 바로 시작되지 않는다. 전채요리를 먹고 술을 마시며 놀다 보면 아사도가 한 가지씩 등장하는데 겉바속촉이란 말이 고기로 태어난다면 아사도이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아사도를 접하고 자랐던 알레한드라고 야무지게 고기를 발라 나눠서 내 접시에 올려준다.  이미 배는 부르지만 고기가 술술 먹힌다. 인생 최고의 고기를 경험한다. 아르헨티나 아사도는 고기질 자체도 좋지만 파티의 분위기가 고기의 맛을 배로 올려준다.
 

아르헨티나 아사도를 배우고 있는 아사도르 꿈나무, 독일친구
고기보다 수영장이 목적인 친구들


2. 아르헨티나 "비건문화"


이렇게 아사도가 상징인 아르헨티나지만 놀랍게도 비건문화 또한 발전해 있다. 나에게는 비건을 시도하는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난 곳이 부에노스아이레스였고, 비건 카페를 가장 많이 본것이 부에노스 아이레스였다.
 
비건문화 (Vegan) : 동물성 제품의 사용을 최소화 하거나 배제하는 것으로,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식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지지한다. 동물과 환경보호 그리고 건강의 측면을 강조하고 동물실험과 동물학대를 반대한다. 비건주의는 선택적 채식주의와 달리 달걀, 유제품, 해산물 포함 모든 동물성 제품을 먹지 않는다.
 
아침에 고소한 라테를 마시는 것은 나의 루틴이다. 오늘도 노트북과 드로잉북 등 할 일을 몽땅 챙겨 넣고 카페로 향했다. 새로운 카페 Casa Nueza를 시도해 보자. 이곳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오늘도 역시 인기 카페답게 주문을 하려는 사람들로 입구부터 줄이 늘어서 있다. 올드 카페들은 테이블로 웨이터가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반해서 새로 생긴 카페들은 self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카페 안에서 신문을 보는 노신사 옆에 송아지만한 흰둥이 강아지가 얌전히 앉아있다. 지나다니면서 자주 봤던 녀석이다. 들어오는 사람마다 흰둥이가 예뻐서 어쩔 줄을 모른다. 흰둥이 역시 이런 애정의 눈길을 받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몇 살이에요?  2살이에요. 덩치는 송아지만한데 너무 귀엽다.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서 한참을 기다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주문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메뉴를 고른 후 줄을 서거나 또는 줄을 서 있는 동안 미리 메뉴를 생각하고 결제할 카드까지 이미 꺼내 들고 있다. 주문을 하느라 꾸무적 거리는 것은 민폐이며 눈치를 본다. 여기 사람들은 그 긴 시간 동안 뭘 한 건지 자기 차례가 돼서야 메뉴를 보고 메뉴마다 궁금증을 쏟아내고 사돈의 팔촌 안부까지 물어보고 나서야(이건 물론 내 추측이다) 주문이 이루어진다. 주문 후에는 더 가관이다. 온 가방을 뒤져 현금이나 카드를 찾고 혹시나 가능한 쿠폰이나 할인카드도 그제서야 뒤져본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한국인으로서는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지니 안 보는 것이 속 편하다. 그렇게 더뎌도 기다리는 손님이나 주문을 받는 직원이나 언짢아하는 없다. 나만 천불이 나니 여기서는 나만 쓰레기다.
 
의례적으로 라테를 주문했다. 가격이 다른 카페에 비해 유난히 비쌌는데 서빙되어 나온 커피는 기대와 완전 다른 맛이였다. 썩은 고구마 맛?... 그제서야 알았다. 이곳은 비건 카페다. 커피와 베이커리 그리고 샐러드까지 모든 것이 100% 비건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비건을 표방하는 카페가 많지만 대부분은 mix 이기 때문에 치즈나 우유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곳은 말 그대로 100% 비건이다. 그래서 이 라테는 아몬드 우유를 사용할 거라고 말해주지 않은 것이고 그리하여 가격도 비쌌던 것이다. 눈물을 머금고 썩은 고구마 맛 라테로 하루를 시작한다.
 
계속 먹으면 나름 괜찮다고 친구가 그러기는 하더라마능...
 
 

부에노스아이레스 비건카페 Casa Nue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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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베이커리, 샐러드 등 전메뉴가 비건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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