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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

부에노스아이레스 산텔모 올드 카페(2) _ 아르헨티나 그림여행

by FlyingJin 2023.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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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빈티지 올드 카페(2) _ 아르헨티나 그림여행

산텔모 재래시장 Santelmo

#하네뮬레 워터칼라북 A5 인물형 200g
#미쓰비시 Uni Pigment Liner 0.1
#윈져 앤 뉴튼 코트만 12색
#아트 메이트 콜린스키 붓 8호
 
매주 일요일마다 산텔모 Defensa거리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산텔모 재래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산텔모 시장은 물건만 사러 가는 곳이 아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점은 당연하고 곳곳에서 탱고 공연이나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 또는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세계의 재래시장들이 점점 천편일률적인 중국산 싸구려 물건들로 채워져 비슷비슷해지는데 반해 이곳은 아직까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예품이 있어서 좋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지갑으로 향하는 손이 움찔움찔하지만 가져가면 예쁜 쓰레기가 될 것을 알기에 참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올드카페 Los Notables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여전히 예전 모습을 고수하고 있는 올드 빈티지 카페들이 많다. 이런 역사적인 카페와 레스토랑을 묶어서 Los Notables 그룹이라고 부르는데 도시의 대표 문화 유산이다. 카페가 속해있는 건물 자체도 역사적인 건물로써 독특한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카페 내부 천정, 테이블, 의자 모든 것이 옛 모습을 고수하고 있어, 그곳에 가면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아르헨티나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옛것의 보존은 자의로 시작된 건 아니었겠지만 덕분에(?) 우리는 이제는 자의로 보존되고 있는 빈티지 카페를 즐길 수 있다. 올드 카페의 창문과 벽에는 아르헨티나만의 Fileteado가 가득하다.

*Fileteado: 아르헨티나의 전통적인 장식 예술

 
올드카페는 여전히 전통적인 커피맛을 고수(?)하고 있어서 커피는 사실 맛이 없다. 대신 수제 리모나다 (Limonada: 레모네이드)를 주문하자. 껍질을 깐 레몬을 통째로 믹서기에 넣고 생강과 민트를 추가한 후 투박하게 갈아준다. 기본적으로 설탕이 들어가는데 취향에 따라서 설탕을 빼고 주문할 수도 있다.  아르헨티나 리모나타는 생맥주처럼 크리미 한 거품을 있고 다른 곳의 레모네이드보다 걸쭉하다.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곳에서 수제 레모네이드를 맛보고 나면 다른 곳에서 마시는 레모네이드는 레모네이드향 물일 뿐이다.
 
일요일 산텔모 재래시장에 갔다. 친구들 선물을 살 생각이였는데 결정장애가 발동해서 구경만 하고 아무것도 사지 못했다. 3월이지만 여전히 한낮에 야외 시장을 돌아다니는 건 좋은 생각은 아니다. 아직 한낮의 태양은 너무나 뜨겁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관광객이라 함은 시간 될 때 무조건 나가야 하는 거다. 더위 속에서도 시장 구경을 강행하고 엠파나다도 한 개 사 먹은 후 아르헨티나 친구 알레한드라를 만나러 갔다. 알레한드라는 베를린에서 만난 친구로, 지금은 베를린에 살고 있지만 고향방문차 잠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놀러 왔다.

*엠파나다: 각종 재료를 넣어서 만드는 남미식 만두

 
알레한드라가 산텔모 근처 멋진 빈티지 카페를 소개해주겠다고 한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살던 시절 최애 카페라고 한다. 
 

Cafe La Poesia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역사적 카페 중 하나로 1858년부터 있었던 곳이니 지금은 165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시인들과 작가들이 자주 찾았던 곳인데, 주변 산텔모의 분위기와 어울려 역사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직은 브런치 타임이라 가볍게 홈메이드 빵, 버터, 오렌지 주스를 커피와 함께 주문했다. 올드카페에서 리모나다와 함께 실패가 없는 메뉴는 Jugo de naranja exprimidopan casero이다. exprimido는  시판용 주스가 아니라 첨가물 없이 바로 만드는 생과일 주스라는 뜻으로 Jugo de naranja exprimido는 직접 짠 오렌지 주스를 말한다. Pan Casero는 썰기 직전 식빵 모양의 빵인데 홈메이드 빵이다. 개인적으로 딱딱한 토스트보다 부드럽고 쫄깃한 pan casero를 추천한다.
 
스페인어로 주문을 해보겠다고 내가 호기롭게 나선다. 나의 영어식 스페인어 발음에 웨이터도 웃고 알레한드라도 웃고! 밖에서는 3인조 그룹이 탱고음악을 연주하고 있었고 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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