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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국내여행

구례 화엄사/ 구례 스케치 힐링여행

by FlyingJin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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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학창 시절 한 번은 가봤을 것 같은데, 역시 나의 의지로 가는 여행과 남의 손에 이끌려 가는 여행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의지로 끌려가 봤을 법한 화엄사는 전혀 내 머릿속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다.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화엄사는 들어가는 길에 산책을 할 수 있는 데크길과 함께 차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사찰 바로 앞까지 편하게 차로 갈 수 있다. 지금까지 보아온 사찰과 다르게 매우 규모가 큰 사찰이다. 내부에 기념품 가게가 2개나 있어!!! 입구에 불견, 불문, 불언을 나타내는 보살상이 너무나 앙증맞고 귀엽다. 대웅전 옆으로 대웅전보다 더 큰 각황전은 바랜 색이 고풍스러웠다. 대웅전 뒤로 돌아가면 구층암으로 올라가는 대나무 숲길이 있다. 겨울인 데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이 조용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이제 마스크에 너무나 익숙해진 건지 아무도 없는 숲길인데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고 걸었다.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날이다. 화엄사를 돌아보고 나와 화엄사 입구의 찻집에 앉아서 잠시 새소리를 듣다 보니 겨우내 지친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이다.

 

 

 

 

 

 숙소는 지리산 한화리조트를 예약했다. 한화리조트는 오래된 리조트답게 위치 하나는 탁월하다. 구례 화엄사 매표소를 지나서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입장료 없이 화엄사를 몇 번이고 다녀올 수 있다. 휴가답지 않게 아침 일찍 일어났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화엄사에 다녀오고 싶었다. 한화리조트 뒤쪽으로는 연기암으로 가는 트래킹 코스가 있었는데 피톤치드가 가장 풍부한 소나무 숲길이라고 한다. 2.3km... 다음에 신발을 갖춰신고 도전해봐야겠다. 아침 이슬에 젖은 낙엽들로 다져진 숲길은 스니커즈로 걷기에는 꽤 미끄러웠다. 물론 이건 핑계고 아침부터 2.3km를 걷기엔 마음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화엄사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나무들은 벌써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동백, 홍매화, 목련... 꽃봉오리가 움트고 있는 지리산. 

"사람 한 명도 없어 마스크 벗고 걷자" 남편의 말에, 그러고 보니 아직 이른 아침이라 화엄사 옆 산책길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아침 예불을 드리는 신도들의 차로 생각되는 몇 대만이 가끔 차도로 지나간다. 잠시 마스크를 벗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오솔길로 화엄사 앞 까지만 걸어가 보았다.

오랜만에 마스크 없이 상쾌하게 마셔보는 산의 공기... 요즘 매일 뉴스를 검색한다. 백신 뉴스에 일희 했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망자가 높다는 뉴스에 다시 일비 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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