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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

레드니체 -체코 소도시 그림여행

by FlyingJin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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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니체 -체코 소도시 그림여행

 

체코 모라비아 지방 레드니체라는 소도시에 왔다. 보헤미아 지방이 멋진 건축물이 즐비한 도시였다면 모라비아 지방은 평지에 자연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레드니체 Rednice

레드니체는 예전 리헤텐슈타인 가문이 지배했던 땅이다.  연노랑색의 레드니체 성은 유럽에서 흔히 그렇듯 멋진 정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궁전 앞쪽의 자로 잰 듯한 정원 이외에도 뒤쪽으로 호수를 포함한 광활한 정원이 인상적이었다. 호수를 지나 정원의 맨 끝에는 이슬람 탑 Minaret이 있다. 정원을 다 돌아보는 것만 해도 하루가 꼬박 걸릴 것 같았다.

 

세계테마기행, 조승연씨 편에서 미리 당겨 봤던 레드니체 성, 입장에 앞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티켓 판매대 아주머니는 연신 No No 만 연발하신다. 계속 이유를 묻자 답답하셨던지 어디론가 가서 영어가 가능한 분을 데려왔다. 아주머니가 체코말로 남자 1에게 설명하면 남자 1은 폴란드어로 남자 2에게 설명했고, 남자 2는 다시 폴라드 어를 영어로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레드니체 성은 평일에는 일반 관광객을 받지 않고 예약한 단체관광객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럴 수가!!! 이 먼 체코의 모라비아 지방까지 와서 소득 없이 가야 한다는 것인가? 실망하는 우리에게 남자 2는 왜 굳이 체코의 레드니체에 왔는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지 물었다. 이건 기회야. 우리가 얼마나 멀리서 왔고 얼마나 이곳이 보고 싶었는지 적극 어필했다. 남자 2는 잠시 기다려 보라고 한 후 자기 그룹에게 가서 상의를 하더니 우리를 그 무리에 끼워주겠다 하신다. 알고보니 그분은 관계자가 아닌 폴란드 단체 여행객 중 한 분이었다.

 

 

단, 투어는 폴란드어로 진행되고 내부에서는 단체로 같이 이동을 해야 한다. 폴란드어 투어라고 해도 영어 참고 자료를 미리 나눠주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았다. 어차피 나는 영어 가이드도 못 알아듣는다. 

 

성 내부는 정말 화려하다. 특히 청록색 벽지가 장식된 방이 좋았는데 나무 한 개를 통째로 깎아서 만들었다는 나선형 계단은 화려함의 극치였다. 천정이나 문 그 어떤 곳도 한치의 빈틈없이 나무 장식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보통의 성들이 어둡고 침침한 경우가 많은데 레드니체 성은 정말 채광이 좋았다. 성 내부에서 통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 전망이 시원하다. 많은 성을 보았지만 이렇게 힙한 성이라니!

#하네뮬레 수채화 저널 A6 인물 200g

#진하오 만년필

#Noodler 잉크 - Lexington Gray

 

운 좋게 성을 관람하고 나와서 우리를 초대해 준 남자 2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폴란드 Lodz에서 오신 분들이었는데 예전에 Lodz에 2번이나 가봤다고 하니 매우 신기하고 반가워하셨다. 당신은 오늘 저희의 진정한 히어로이십니다!

 

레드니체를 떠나기 전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화이트 와인을 주문했다. 모라비아 지방은 와인으로 유명한 지방이라 그런지 와인 인심 한번 후하다. 와인잔을 가득 채운 와인은 양도 맛도 시원하다. 와인의 청량함에 안주는 브라우니 한점 그리고 레드니체 성 뷰 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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