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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구 리뷰

하네뮬레 워터칼라 북, 파브리아노 수채화 노트, 달러로니 ebony art sketchbook 리뷰

by FlyingJin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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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노트, 수채화 스케치북 리뷰 1

내가 쓴 만큼만 해보는 수채화 노트 리뷰

수채화용 스케치북 노트

 

  1.  하네뮬레 워터칼라 북
  2. 파브리아노 수채화 노트
  3. Daler Rowney 달러로니 ebony art sketchbook 
  4. 펜탈릭 수채화 노트
  5. Laloran 핸드메이드 수채화 노트
  6. Redwood willow 수채화 노트, cold press, 270g

 독학으로 수채화를 시작한 나는 종이의 중요성을 몰랐다. 그래서 제일 먼저 관심을 가졌던 것이 물감. 당연하지 않나? 알록달록 한 것이 너무 맘이 싱숭생숭해지게 예쁘다. 특히 리모 님의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고체 물감이란 것은 마치 형형색색의 캐러멜 같다. 그다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게 브러쉬. 이건 Alicia Aradilla 유튜브 영상으로 보고 어머 저렇게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좋은 붓이 있구나 해서 Escoda를 알게 되면서부터 급 관심이 생겼다. 그다음이 종이였다. 종이는 한번 쓰면 끝이니 저렴해야 연습을 많이 할 것 같아서 대충 1+1을 샀었다. 혼자 그림놀이를 하다가 한계를 느껴서 화실을 다니게 됐는데 그때 선생님께 듣고 알게 됐다. 모든 게 다 좋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게 종이라는 걸... 그다음이 붓 그리고 물감이라고.  

 

 집에서 그리는 거보다 나가서 그리기를 좋아하는 나는 수채화 용지보다는 노트를 선호해서 각종 제본 수채화 노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직 많은 종류를 써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 써본 종류를 리뷰해 본다. 종이는 자기의 개인적 취향이 매우 반영되는 아이템이라 직접 써보기 전엔 사실 나랑 맞는지 느낌을 알기가 어렵다. 여러가지를 골고루 써보고 자기와 맞는 종이를 찾아보자. 구입은 주로 온라인 화방을 이용한다. 

 

1. 하네뮬레 워터칼라 북 200g (30매)

 

또 나온다 Alacia! 그녀도 영상에서 많이 썼던 하네뮬레 워터칼라 북.

 

-장점 : 다른 중간 크기의 노트와 비교할 때 꽤 크기가 커서 양쪽을 다 사용하면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적당하게 물을 머금고 적당하게 발색을 해주고 적당한 정도의 요철이 있는 그냥 다 무난한 스케치북이다. 대체로 완전히 폈을 때 180도까지 잘 펴져서 양면을 함께 쓰기도 좋다. 표지에 어두운 회색의 거친 느낌 소재를 사용했는데 살짝 고급스럽고 난 저 마크가 귀엽더라.

-단점 : 가끔 특정 페이지가 폈을때 180도 평형이 안 맞는 곳이 있다. (사진첨부) 종이의 커팅을 살짝 둥글린 부분이 양 대칭 사각을 편집적으로 선호하는 나에게는 다소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이건 내가 좀 사이코인 듯하다...) 

-총평 : 무난하게 쓰기 좋아서 항상 옆에 있어주는 친구 같은 느낌이지만, 단점은 스파이시한 매력이 없어서 자꾸 외도를 하게 된다. 큼직한 랜드스케이프 어반 스케치를 원한다면 추천.

 

르꼬끄 스포츠를 연상시키는 닭마크, 하네뮬레 수채화 노트 (풍경형)
비슷한 중간 사이즈의 다른 노트와 비교해서 큰 사이즈, 하네뮬레 워터칼라북
페이지에 따라 특정페이지가 180도 펼쳐지지 않아 양면을 붙여 사용하기 어려울떄가 있다. 하네뮬레 워터칼라북
대부분의 페이지는 180도 깔끔하게 펴져서 붙여서 사용할 수 있다. 하네뮬레 워터칼라북

 

2. 파브리아노 수채화 노트 200g (30매)

 

 그림을 처음 시작하고 싶을때 바로 화실에 갔었다. 그때 유화를 시작했다. 물론 배우는 둥 마는 둥 시간만 때웠지만, 그러다가 수채화가 하고 싶어 졌다고 하니 무지랭이인 나를 위해 선생님이 대신 물감, 종이, 붓 몇 가지를 사다 주셨다. 그 물건들은 쓰지 않고 화실을 그만두는 바람에 지금까지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때 나는 도대체 왜 화실을 다닌건가? 커피 마시러? 나도 참 의문이다...) 그 때 받았던 것이 파브리아노 스케치북이었다. 화방에 가서 "수채화 전용지 주세요" 하면 어차피 파브리아노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할 정도로 수채화 시작할 때 처음 접하게 되는 종이 중 하나가 파브리아노이다. 

 

 하네뮬레에 이어 두 번째로 파브리아노 수채화 노트를 사용해 보았다. 하네뮬레에 불만은 없었지만 2권을 썼더니 조금 지겨웠고 마침 하네뮬레가 품절이었다. 파브리아노 수채화 스케치북은 280g인 데 수채화 노트는 200g이다. 같은 브랜드이지만 조금 다른 종이인가 보다. 파브리아노 역시 사이즈가 시원시원하고 매우 무난한 노트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은 200g 하네뮬레와 비교할때 물이 더 겉도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해도 어반 스케치는 간단한 채색 정도만 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정도로는 충분하긴 하다. 그보다 더 문제는 노트가 깔끔하게 180도가 펴지지 않아 좌우를 한 번에 이용해서 그리기 어렵다. 이건 나의 뽑기운이 안 좋아서, 이 한 권 만의 불량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 한 권을 써보고 만족스럽지 않아 더 사보지는 않았다.

 

중목 느낌의 요철이 살짝 있는 종이인데 요철을 싫어하는 분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장점 : 큼직한 크기,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퀄러티 종이

-단점: 완전히 펼쳐지지 않아서 좌우를 동시에 이용하기 어려움

-총평:  야외 드로잉을 하기에 충분한 퀄리티이기는 하나 크기나 두께, 가격 면에서 비슷한 하네뮬레랑 파브리아노 중에 선택하라면 하네뮬레에 한표.  

 

파브리아노 Fabriano 워터칼라 북
파브리아노 워터칼라 북 , 180도 완전히 잘 펴지지가 않는다. 요철은 보이는 것보다 그릴때는 더 느껴지지 않는 정도였다.

 

3. Daler Rowney 달러로니 Ebony sketch book 150 g 

 

달러 로니 Daller Rowney Ebony 스케치북, 드로잉 북은 드로잉과 가벼운 포인트 채색까지만 이용하자.

 

 이 노트를 수채화 노트들과 비교하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150g밖에 안 되는 드로잉 노트이기 때문이다. 이걸 구입한 건 순전히 수경 화실 방송국에서 수경 선생님이 에보니 노트를 드로잉에 자주 쓴다고 하셔서 멋져 보여서 구입했다. (나의 대부분의 쇼핑은 누군가를 따라 하기에서 비롯된다. 귀가 매우 얇다) 이름도 얼마나 멋진가! ebony! 결론은 드로잉 노트는 당연한 말이지만 드로잉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드로잉 노트에 물을 칠하려고 하면 당연히 물이 먹지도 않고 심하게 울고 발색도 안된다. 포인트 색 살짝 쓰는 정도까지만 가능하다.

 

 이 드로잉 노트 리뷰를 굳이 이 수채화 테마에 쓰는 이유는, 수채화를 할 때는 200g 이상 수채화 전용지를 쓸 것을 권하고 싶기 때문이다. 수채화 용지는 가격이 상당히 나가는 편이라 처음에 비싼 걸 쓰면 나도 모르게 망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언가 비장한 주제가 생각나면 쓰려고 자꾸 아끼게 되더라. (그게 뭐라고.. 그런다. 비싼 커피는 척척 사 마시면서...) 그러면서 일단 싼 걸로 연습을 많이 해보고 실력이 쌓이면 비싼걸 써야지 생각하고 수채화 용지가 아닌 종이를 사거나 매우 저가의 수채화 용지도 사용을 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럴 경우 물이 너무 겉돌아서 수채화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처음 시작할 때 최고가의 종이를 살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수준의 종이를 고르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수채화 용지는 g도 중요하지만 cotton함유량이나 cellulose퀄리티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적당한 가격의 수채화 전용 용지를 사용하는 대신 중간에 나의 그림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알겠지만, 우리 같은 초보는 대부분 중간에 우리의 그림이 마음에 안 든다.)  찢어버리지 말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연습을 하자. 그림이 별로라도 한 장씩 낱개가 아닌 이런 드로잉북에 모여있으면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경우가 많다. :)

 

 큰 스케치북이나 낱장 종이를 사서 잘라서 사용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나처럼 심하게 정리를 못하는 사람에게는 세상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

 

다음 글은 4. 펜탈릭 수채화 노트와 5. Laloran 핸드메이드 노트 6. Redwood willow 노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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