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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이탈리아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를 가다. (바리, 알베로벨로, 폴리그나노)

by FlyingJin 2021.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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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를 가다. 

(바리, 알베로벨로, 폴리그나노)

 바리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주에 있는 도시이다. 이탈리아에서 배를 타고 크로아티아로 넘어갈 때 바리에서 배를 타고 가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외의 이유로 이곳에 오게 될지 몰랐다. 우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리 탱고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탱고 페스티벌이 열리는 호텔은 바리 시가지에서 걸어가기에는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 셔틀버스를 신청했다. 행사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니 오늘은 잠깐 바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런... 오늘 무슨 파업이 있어서 짐 보관소가 파업이라고 한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이탈리아 파업사태구나. 15킬로 넘는 배낭을 메고 돌아다닐 수도 없고 셔틀버스는 5시간이나 더 후에 올 텐데, 안내데스크에서 돌아온 대답은 오로지 "NO!". 망했다.... 할 수 없이 역 앞에서 시간을 보내야겠다. 일단 ATM기부터 찾자. 남부는 북부에 비해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다는 말을 들어서인지 역 주변 분위기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돈을 찾고 적당히 점심과 인터넷을 해결하기 위해 맥도널드에 자리를 잡아 짐을 내려놓고 앉았다. 햄버거나 먹고 자료나 정리하면서 오후를 보낼 수밖에 없겠군.

 

 호텔은 예상보다 더 아무것도 없는 곳에 있었다. 정확히 고속도로 옆... 근처 작은 마트조차 없는 걸 떠나서 보행로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 바리 구시가지를 위해서는 마지막 2일을 이미 비워둔 터라 오늘은 호텔에서 걸어서 가볼 수 있는 최대한 가보기로 했다. 바로 옆 마을 Torre a Mare까지 거리는 3.5km였다.

 

"풀리아 주 여행에는 렌터카가 필수구나🙄 "

 

풀리아 주에는 alberobello, Mateo, Polignano 등 가볼만한 곳이 많다. 물론 대중교통이 연결은 되지만 편수가 많지 않아 여행객의 경우 시간 손실이 너무 많았다. 내일은 친구들이 렌터카를 가지고 도착할 예정이라 근교 여행은 미뤄 두고 오늘은 걸어서 옆 동네만 가보기로 한다. 3.5km 걷는 건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길에 보행로가 매우 협소(거의 없다)하다는 것..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들이 위협적이다. 11월 이 곳은 완전히 관광비수기에 들어섰다.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그중 유일하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을 발견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현지 맛집이었다. 우리도 줄을 서서 음식 서너 개를 주문했다. 오! 이래서 사람들이 이탈리아 남부 음식을 칭찬하는구나. 신선한 해산물에 저렴한 가격에 온화한 날씨까지 힘들게 걸어온 보람이 있다. 방파제 옆을 한참 걷다가 잠시 앉아서 아드리아해의 빛을 감상했다. 저 너머는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가 있겠지. 아주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이탈리아의 마을들은 하나같이 예쁘다.

Torre a Mare

다음날부터 4일간은 탱고 축제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바쁜 일정을 보냈다. 낮에는 근교 여행을 하고 밤에는 탱고를 추면서 파티를 즐겼다. 축제가 끝나고 난 후 마지막 2일을 할애해 다시 바리 시내로 들어갔다. 첫날 보지 못한 바리를 다시 보고 싶었다.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엔틱한 가로등, 성벽, 성 니콜라 교회, 그리고 옛 모습을 간직한 골목들... 하지만 2일간 계속 비가 내렸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난 후 남은 허무한 때문이었을까? 그때 바리가 나에게 남긴 인상은 어둡고 칙칙하고 심심했다. 그래서 여행은 날씨와 타이밍이다. 

 

풀리아 주 바리 여행을 계획하시는 당신이라면 꼭 렌터카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한시간 내에서 갈수 있는 예쁜 소도시들이 많다. 

 

풀리아 주 - Torre a Mare
풀리아 주 - Alberobello 스머프마을
풀리아주 - Polignano a Mare 
풀리아주 - 바리 B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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