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 화방 찾기 (세계의 화방 구경)
드로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화구 쇼핑만큼 설레는 것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여행 중에 서점, 화방을 발견하면 꼭 들어가 본다. 서점에서는 책 냄새가 주는 차분함도 좋다. 굳이 책을 보지 않을지라도 (언어를 보르니 볼 수 없을지라도 가 맞겠네) 굿즈 코너에서 여러 가지 노트나 펜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방은 필요한 걸 구입하러 가기도 하지만, 각가지 재료들을 구경하면 기분이 좋다. 화방이 필요할 때는 구글맵에서 art supply store 비슷하게 검색을 하면 찾을 수 있다.
리스본은 어반 스케쳐 심포지엄도 개최됬을 만큼 예술가가 많이 사는 도시인 듯싶다. 하긴 리스본의 예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디라도 스케치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그런지 리스본에는 화방도 많고 화방에 갈 때마다 사람도 많았다. 여러 곳에 화방이 있었지만 내가 주로 갔던 곳은 규모도 크고 센터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도 좋았던 Ponto Das Artes Chiado 점이다.
Ponto das Artes Chiado
R. Ivens 10D, 1200-227 Lisboa, 포르투갈
Baixa-Chiado 메트로 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 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로 찾을 수 있다. 가는 길이 살짝 오르막길이다.
규모가 크고 물건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시가 잘 돼 있어서 아이쇼핑처럼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겟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처음 화방에 간 날, 남편을 조용히 옆 카페로 보냈다. 우리는 쇼핑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그 분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는 않는데 가끔 ZARA나 MNG 가 대박 세일을 하고 있다거나 큰 화방 또는 굿즈가 가득한 서점을 만나면 서로 간의 갈등을 피하고자 남편은 인근 카페로 가서 스마트폰과 데이트를 즐기고 나는 나만의 느긋한 쇼핑시간을 즐긴다.
오늘의 목표는 수채화 노트다. 물론 가져온 노트가 남아있긴 하지만, 유튜브 Filipe Almeida의 채널에서 본 스케치북을 사고 싶었다. 알아보니 리스본에서 파는 수제 노트였는데 해외배송으로 구입 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웠었다. 리스본 서점에 왔으니 당연히 리스본에서만 파는 특별한 물건이 있을 거란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런 Hand made제품이나 인터넷으로 봤던 아이디어 상품을 팔지는 않는다. 대신 많은 브랜드의 많은 제품이 들어와 있어서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만 보고 깜깜이 주문을 해야 했던 것들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었다. 또 한국에는 부분적으로만 들어와 있는 물건을 발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반 고흐 물감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튜브형은 판매하지 않고 고체 물감 낱개도 다양한 칼라를 판매하지 않는데 여기는 거의 모든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 외 다른 브랜드들도 아름답게 전시되어 있다. 또 불가리아에서는 한국에서 그때까지만 해도 팔지 않던 화이트 나이츠 물감을 화방에서 발견하고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일단 필요한 노트를 한 권 고르고 (Laloran note는 차후에 연락해서 구입했다. 그 후기는 다음에) 평상시 쓰지도 않던 마커도 2개 구입하고...(이건 세일하고 있어서 충동구매). 필요한 건 없는데 떠나기가 싫다. 그림의 장점은 힐링인 것 같다. 다양한 색깔들은 보고 있으면 기분이 매우 좋아지고 치유되는 느낌을 받는다. 화방에서도 역시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물감들은 구경하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가격은 특별히 저렴하지 않고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어느 곳이 프로모션을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그래도 이곳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비싼 것 같으니 필요한 물건이 확고하고 한국에서 판매하는 물건이라면,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노리는 것이 낫다. 대신 많은 물건을 직접 보고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내가 여러 가지 종류의 재료들을 다 다루는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걸 꼼꼼히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이상 리스본 화방 후기. 다음은 이스탄불 화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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