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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방 구경 art supply store

이스탄불 화방 구경하기

by FlyingJin 2020.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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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화방 구경하기

 

2월의 이스탄불은 추웠고 우리가 이스탄불에 도착한 후 2일 연속 눈바람이 불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에어비앤비 아파트가 위치한 골목에도 눈이 쌓였다. 눈 쌓인 이스탄불 도시를 그려보고 싶었다. 과슈로...

 

과슈(gouache)는 불투명 수채화 물감인데 아직 써본 적은 없다. 일단 사러 가자. 화방을 찾을 때는 구글맵에 art supply store 라고 검색한다. 이스탄불에는 꽤 많은 화방이 검색된다. 그중에는 화방이 아니가 미술 기념품 샵도 섞여 있으니 가기 전에 상세 내용을 꼭 확인하자. 오늘 카디쿄이 Kadikoy에 가기로 했는데 그 근처에 마침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화방이 있어서 그쪽으로 결정한다.

 

화방은 카디쿄이의 골동품 골목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art sanatsal kadikoy magazasi , 이스탄불 화방, 카디쿄이 화방

Art Sanatsal Kadıköy Mağazası

Caferağa, Nailbey Sk. No:48, 34710 Kadıköy/İstanbul, 터키

 

골동품 골목 근처는 카페와 식당, 시장 등이 있어서 매우 분주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 마디로 먹자골목이다. 다행히 화방 바로 앞에는 학교가 있어서 그 길로 들어서니 다소 한산하다. 노란 간판의 화방, 찾았다!

 Art Sanatsal Kadikoy Magazasi

 

밖에서 볼 때 규모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았는데 들어서니 미로 수준이다. 일단 입구 쪽에는 브랜드 별로 핫한 상품을 전시되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제에 따른 분류가 되어 있다. 이게 다야?라고 생각했는데 옆으로 연결이 되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도 보인다. 아래쪽 계단으로 내려가면 또 섹션 분류 전시가 되어있고 그 아래쪽으로 또 계단이 있다. 이거 천천히 구경하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겠는 걸?

 

 예전에 피렌체 여행 중 길거리에서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서 우주 그림을 뚝딱 그려내는 것을 구경한 적이 있는데 이스탄불에서도 그런 스프레이를 이용한 작품을 많이 하나? 아니면 그래피티가 많나? 한쪽 섹션은 색색의 스프레이 페인트로 가득 차 있다. 터키의 전통예술인 에브루 ebru에 사용되는 물감들도 전시되어 눈에 띄었다. 터키에 와서 에브루 ebru를 배워보고 싶었는데 체험학습 외에는 스튜디오를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내가 다룰 줄 모르지만 새로운 재료들을 보니 재미있다.

 

다음 구석에는 캘리그래피 또는 잉크 드로잉을 위한 잉크가 가득하다. 잉크는 대부분 온라인으로만 구입을 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전시된 것을 살 수 있으니 좋다. 지금은 캘리를 하고 있지 않은데 잉크를 보니 갑자기 사고 싶다. 정신 차려야 해... 여행은 끝나지 않았고 가방의 공간은 한정돼 있음을 잊으면 안 된다.

  화방이 옆으로 아래로 계속 이어지면서 상당히 큰 규모, 이스탄불 화방, 카디쿄이 화방
화방이 커서 물건이 많고 전시가 잘 되 있어요. 이스탄불 화방, 카디쿄이 화방 
잉크 스프레이 와 ebru용 물감

 

원하는 과슈를 찾았다. 흠.. 안타깝게도 과슈는 종류가 많지 않았다. Van Gogh 6색 세트와 Vincent라는 브랜드의 12색 세트, 그리고 낱개로는 스위스 브랜드 Lascaux만 입점돼 있었다. 일단 처음 써보는 재료이니 Vincent라는 저렴이 과슈 세트를 구입한다. (12색 12ml에 10,000원 정도였음) 매장이 커서 원하는 물건 찾기가 어려우면 직원분께 문의하면 찾아준다. 층별로 직원들이 상주하거나 계속 돌아다님.

찾았다! 저렴이 과슈

과슈는 별로 없었지만 아크릴 물감은 종류가 많았다. 물론 유화 물감과 수채화 물감도 다양한 브랜드의 다양한 색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종류가 많은 것도 좋고, 나처럼 아직은 직접 보고 고르는 게 편한 초보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과슈를 위해 인조모 붓이 필요해서 붓 섹션에 가봤다. 고가에서 저가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처음 쓰는 재료이다 보니 계속 쓰게 될지 몰라서 일단 저렴이 인조 세필붓을 몇 자루 샀다. 

 

 한층 더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곳에는 캔버스와 다른 화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 같은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계산을 하고 드디어 나왔다. 물감을 담아 준 비닐봉지에 Vincent is enough라고 적혀있는 걸로 보아 이 Vincetn라는 브랜드는 터키의 저가 브랜드인 듯싶다.

 

전체적으로 가격을 다 알아보진 않았는데 어차피 세계적인 브랜드의 재료들이라 가격은 어디 가나 큰 차이는 없이 비슷하다. 그래도 낯선 나라에서 화방 쇼핑은 자주 볼 수 없는 화구를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많은 물건의 디스플레이가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화방 주변에는 맛있는 식당이 매우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 카디쿄이는 이스탄불에서도 젊은이들에게 핫한 동네라 관광지로서가 아닌 또 다른 이스탄불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우리는 카디쿄이를 좋아해서 이스탄불 한달살기를 하면서 2-3일에 한 번씩은 카디쿄이에 와서 시간을 보냈다. 맛집 탐방도 하고 Moda 공원에서 햇살을 즐기다가 화방과 서점, 빈티지 옷집들에서 쇼핑을 즐겨보자. 

 

저렴이 과슈, Vincent : 과슈 자체를 처음 써봐서 비교는 어려우나 싼 가격에 재미있게 사용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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