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화가 많이 났어!
부다페스트 산지 2년째 여전히 적응 안 되는 게.. 아니고 점점 더 화가 나는 게 부다페스트 카페.
커피가 참 맛이 없는 도시 부다페스트. 누군가는 그러더라 "스페셜리티 커피 찾아가면 맛있어"
이 딴 말 집어치우라고! 조그만한 잔에 7,000원이 넘는 그런 커피가 맛이 없으면 사기지. 그건 너무 당연하잖아.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커피가 싼 것도 아니다. 보통 아메리카노가 4,500원선인데 우리나라 아메리카노 양의 절반도 안되니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원두의 풍미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라테나 카푸치노도 우유맛만 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뭐야. 우유를 사랑해? 원두의 문제가 아닐까?
보통 스타벅스는 커피의 질이 일괄적이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스타벅스의 맛이 있다. 여기서는 그것을 뛰어넘는다. 지난번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밀도 있는 우유 폼의 기대는 사치이고, 심지어 폼이 아예 없었다. 이것을 항의조차 하지 않고 받아온 남편에게 애꿎게 화풀이를 했다. 나도 안다. 따져봐야 어차피 서비스 마인드도 없으니 이상한 사람 취급만 받고 왔을 것이다.
이거 모르고 이사 왔냐고?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2년 전만 해도 원두향은 약해도 우유 거품 하나는 잘 만들던 부다페스트, 그리고 가격은 2000원 후반이었더랬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커피면 괜찮지.
2년간 물가는 미친 듯이 올랐고 (작년 한 해만 카페 가격이 3번 인상됐다) 원화 대비 환율도 엄청나게 올랐다. (2년 전과 비교 원화 대비 포린트 환율은 20% 올랐다) 그러니 이제 체감이 5,000원 이상이 되었는데, 커피맛은 더 쓰레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또 스타벅스에 왔다. 카페에서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곳이 스벅밖에 없었다. 오늘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크레마 따위는 없다. 오늘도 역시 물맛 나는 커피. 가격은 5,000원 정도.
휴... 오늘도 나는 커피맛 나는 물을 마시러 이곳에 왔나 보다.

1. 종이 : 피렌체에서 구입한 일반 다이어리 노트 (140-170g 추정)
2. 만년필: Jinhao 58
3. Caran D'ache Neoclolor 수성 크래용
'그림일기, 어반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종이가 중요했는데 중요하지 않았다, 피렌체 (0) | 2026.03.28 |
|---|---|
| 멍 때리기의 중요성 (0) | 2026.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