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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들고 세계여행

조지아 물가 정말 그렇게 저렴? (2023기준)

by FlyingJin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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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트빌리시 물가 (2023 기준)

 
Intro.
 
코로나 전 조지아가 유투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 달 살기 비용이 그렇게 저렴하다고? 성인 얼굴 두 배만 한 빵이 200원이고 넓은 집 한 칸 렌트비가 한 달에 30만 원이란다. 안 갈 이유가 있나? 그들의 영상을 보고 조지아에 가보고 싶었다. 물론 동화 같은 자연과 정감 어린 시골마을도 매력적이었다.
 
코로나로 세계 여행이 얼어붙었다가 그 공포가 사그라질 때쯤 조지아 여행을 계획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이 시작됐다. 러시아는 무방비 상태의 우크라이나를 밀어붙였고 전쟁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했고 그다음은 조지아가 될 거란 소문이 무성했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우리도 원칙이 있다. 세상은 넓고 위험하지 않으면서 볼 것도 많은데 굳이 위험한 곳은 찾아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든 조지아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그렇게 몇 년이 흘렀고 전쟁은 계속 됐지만 나를 포함해 사람들의 관심은 무뎌졌다. 다시 한번 조지아 여행을 계획했다 나는 그렇게 조지아에 왔다.
 
1. 과일, 야채
 
조지아에서 가장 싼 건 과일과 야채인 것 같다. 특히 살인적인 과일 물가를 자랑하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 반가격 또는 반의 반 가격이라 놀라웠다. 여름에는 체리 시즌이라 여러 가지 체리를 양껏 먹을 수 있었다. 과일 러버인 우리 부부는 더 이상 과일을 담을 때 가격을 보지 않고 집어 담는 천국에 돠서 행복했다. 단, 슈퍼마켓과 재래시장이 다른데 재래시장이 당연히 물건도 좋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2. 숙박
 
기대했던것과 달리 숙박은 더 이상 싸지 않았다.  물론 세계 모든 나라들의 숙박가격이 미친 듯이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옆나라 전쟁 때문에 밀려든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람들의 수요가 많다 보니 공급이 부족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에어비앤비 같은 단기 투숙이 아닌 장기 렌트 경우에도 한 달에 1000달러(usd)를 웃도는 가격이라고 하니 현지인들 삶도 만만치 않겠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한 달 살기의 경우는 100만 원 이상은 고려해야 한다.
 
3. 외식
 
외식 가격은 한국과 비슷한 선이다. 조지아 평균 연봉을 생각하면 역시 비싸다. 특히 이 곳은 금액에서 10~20% 정도의 부가세를 나중에 더하기 때문에 그것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포장하는 경우는 포장비를 따로 받기도 한다. 팁은 의무사항이 아니고, 팁을 줄 만큼 서비스가 친절하다고 느껴지기도 어렵다. 특히, 커피값이 매우 비싸다. 아메리카노 기준 8-9 라리 정도인데 현지인들은 카페를 잘 다니지는 않는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카페에 가면 외국인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러시아인이 엄청나게 많았다.
 
4. 교통비
 
과일과 함께 저렴한 양대 산맥, 트빌리시 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충전식 카드는 2라리 (지하철 역에서 구입가능), 탈때마다 교통비 1라리 (약 500원), 택시비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힘들면 택시를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트빌리시는 길바닥이 좋지 않아서 캐리어족에게 매우 분리하게 때문에 짐이 있는 날은 적극적으로 택시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택시 앱은 Bolt, Yandex
 
5. 먹거리 외 공산품
 
조지아에서 만들어지는 공산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수입품이고 비싸다... 할말하않
 
6. 술 (맥주, 와인)
 
레스토랑에서 주류를 주문하면 당연히 비싼 편이고, 와인 강국이라 맥주 Bar보다 와인 Bar가 훨씬 많다.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때도 주류가 싸진 않았는데 맥주는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고 와인은 우리나라보다는 싸지만 유럽보다 비싼 정도로 와인 강국임에도 예상만큼 저렴하지 않았다.
 
7. 전반적인 물가에 대한 생각
 
조지아 트빌리시 물가는 전반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예상과 달라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장기 투숙하고 있는 유럽 또는 우크라이나 친구들도 물가가 너무 올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우리에게는 3년 전에 비해 원 vs 라리의 환율이 2배 가까이 올라서 더욱 비싸게 느껴졌다. (3년 전 300원대였던 라리는 현재 500원대이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체감하는 고물가 시대, 트빌리시는 거기에 더해 러시아 전쟁을 바로 옆에서 체감하고 있다. 전쟁을 피해온 사람들로 어딜 가든 러시아 사람들이 많았고 그것 또한 물가를 가파르게 올리는 원인이 되었다. 현지인 친구 얘기로는 코로나 전에 비해 자주 먹고 쓰는 체감 물가가 4배는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외식 물가가 너무 올라서 현지인들은 거의 외식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조지아 국민 음식 킨칼리, 조지아식 만두는 1개에 0.5라리였던 것이 현재는 2라리 가까이 되었다.
 
트빌리시는 운치 있고 이색적인 매력적인 도시이다. 하지만 그 운치는 낡음에서 오는 이색적인 느낌이고 그것은 달리 말하면 시설이 낙후되었다는 뜻도 포함된다. 서비스 역시 자본주의는 급하게 들여왔지만 마인드는 따라가지 못한다. 무뚝뚝하고 때로는 약간은 불쾌한 상황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예전 소비에트 치하에서 몸에 밴 딱딱한 습관과 긴 근무시간의 고됨 때문일 것이라고 친구는 말했다. (조지아는 소비에트 연방에서 독립한 지 30년도 채 되지 않았다) 큰 문제가 됐던 경우는 없어서 별로 신경 쓰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서비스가 기분 좋을 일도 아니다. 상황은 이런데 가격만이 가열하게 자본주의 열차에 올라탄 느낌이라 씁쓸했다.

조지아 트빌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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